티스토리 뷰
「당신의 수호천사 」 * 제 265회 주제 :: 손난로
오토야는 본디부터 몸에 열이 많았다. 때문에, 여름에는 더위를 꽤나 탔고, 겨울에는 추위를 잘 타지 않았다. 초겨울에는 긴 팔티에 후드집업을 입고 다닐 정도였고, 또 그런 날에는 주위의 사람들이 들러붙는다. 사오토메 학원 시절에는 쇼나 나츠키, 의외로 렌이 그에게 춥다며 붙어 다니고, 가끔은 링고까지 붙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데뷔를 한 지금은 가장 사랑스러운 제 연인이 제일 많이 들러붙는다. 늘 옆에 있을 때면 슬금슬금 다가와 그를 껴안는 것이다. 오토야는 모르는 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표정부터 저를 껴안는 손짓, 그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러워서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요루미는 추위를 심하게 탔다. 색이 물든 나무의 잎들이 떨어질 때 쯤이나 이르면 그 전부터 여러 겹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네 겹,다섯 겹으로 시작했던 옷 껴입기는 추위가 극성인 한겨울이 되면 여섯 겹,일곱 겹, 심하면 여덟 겹 껴입었다. 움직일 수 있긴 해? 그의 말에 그녀는 대답대신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 팔을 그에게 보여 줄 뿐이었다. 그 위에 목도리와 장갑, 발에는 양말까지. 찬바람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그녀는 겨울에는 나가는 일이 적었다. 오토야 역시, 그렇게 변했다. 같이 살게 되면서 그런건지, 아님 계속 옆에 있고 싶은지는 몰라도 요루미를 따라 겨울에는 거의 집에 있는 일이 많았다.
호, 하고 숨을 내뱉으면 허연 입김이 나온다. 사장의 호출에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외출을 하게 되었다. 먼저 준비를 끝마친 오토야는 밖으로 나와 요루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3시 까지 오라고 했으니까 ... 으음, 큰 길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걸으면 금방 도착하겠다. 그는 머릿속으로 대충 길을 떠올리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원래 정신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요루미는 겹겹이 껴입었나보다. 문을 잠그고는 그에게 열쇠를 내밀었다. 그는 익숙한 듯 열쇠를 받으려다 뭔가를 보곤 의아한 지 그녀에게 물었다.
"장갑은? 안 들고 온 거야?"
"아니! 오늘은 장갑 대신에 손난로 들고왔어!"
라며 그에게 손난로를 보였다. 손난로보다는 핫팩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요루미는 슬그머니 오토야의 손을 잡았다. 손에는 미지근한 온도 대신에 뜨뜻한 온도가 느껴졌다. 손을 보니, 요루미가 핫팩을 손에 쥔 채로 그의 손을 잡은 것이었다. 이러면 우리 둘 다 손이 안 시려워! 라며 쳐다보는 얼굴에는 은근하게 뿌듯함이 담겨있다.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계속 보고 싶지만, 그는 욕심에 손을 놓곤 손난로를 요루미의 손에서 뺏었다. 요루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아무것도 없는 손에 손을 잡으면 손난로의 온도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미미해질 것이다. 뺏은 손난로를 다시 요루미에게 건내었다. 요루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요루미는 반대 쪽 손으로 그것을 받았다.
"물론 손난로도 따뜻하지만, 내 손도 꽤 따뜻해! 그보다 나는, 요루미의 온도를 잔뜩 느끼고 싶은 걸. 차가워도 미지근해도, 그것도 다 요루미니까.... 버스 정류장까지 이렇게 해서 걸어갈까?"
그는 미지근한 손을 잡곤 제 뺨에 그녀의 손을 비볐다. 애정이 가득한 손길이다. 요루미의 두 뺨은 꽤나 빨갛게 물들었다. 많이 춥나보다. 오토야는 그렇게 생각하며 잡은 손을 내리곤 요루미에게 말했다. 슬슬 갈까?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인 요루미는 아직도 두 뺨이 붉다.
'연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 * 제 276회 (0) | 2017.12.30 |
|---|---|
| 월간드림 11월호 (0) | 2017.11.30 |
| 2017 할로윈 합작 (0) | 2017.10.31 |
| 타로카드 합작 (0) | 2017.10.29 |
| SF 합작 (0) | 2017.10.23 |
